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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한번의 인내가 필요한 시점
이름 bayer 작성일   2002.04.21

흔히 들 농업을 가리켜 인내하는 직업이라 하는데 이는 대량 생산이 안되고 규격화 할 수 없으며 생명을 다루어야 하며 애정과 기다릴 줄 아는 심성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 일 것이다. 24,000 여 양돈인 중에는 전 재산을 양돈장에 쏟아 붓고 모자라 각종 자금을 사용하여 부채비율이 200% 가 넘는 전업 양돈농가가 많다. 돈 콜레라 비 발생 지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게 되고 수입 자유화로 인하여 우리 양돈업이 사육 물량 40% 정도가 감소 할 때까지 약 4-6개월 간 심한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다고 야단이다. 이것은 가상의 경우이기 때문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지만 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어려움을 수없이 겪으면서 임기응변 식의 대처를 하여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고린도」라는 도시가 성서에서는 음란(淫亂)의 도시로 표현되는데 이는 이 지역이 지리적인 여건상 협지( 峽地 )로서 그 시대에 가장 활발한 해상 화물 물동량(物動量)이 이동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고린도 배지 양쪽에 항구가 있어 해상 화물을 육로를 이동하다가 나중에는 레일을 깔아 화물을 실은 배를 직접 육로로 이동하여 바닷길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러다 보니 술과 여자가 필요하여 공창제도(公娼制度)가 인정되기도 하였던 곳이다. 이와 같이 사회의 세태(世態)가 결정되어지고 형성되어가는데는 많은 요소가 작용 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며 모든 개혁이 그랬던 것처럼 위기가 찾아왔을 때 개혁의 필요성 역시 대두되는 것 일게다.        

 

우리 양돈산업을 위하여 다시 한번 다가 올 인내를 생각하며 양돈 산업이 튼튼한 반석 위에 세워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 생각을 해본다. 정착농업을 하여온 우리의 농경문화 덕분에 경작농업 부산물 이용의 시작 단계에서 부업 농으로, 선각자들에 의하여 부업 농에서 전업 농으로, 축산발전기금이 조성된 후 전업 농에서 기업농으로 격변을 거쳐 전업 농들의 모임인 양돈단지까지 형성되어 왔다. 그러한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일부에선 무리한 차입 자본, 다른 양돈장이 망해야 내가 산다는 극도의 이기주의, 내가 살기 위 하여는 협력산업의 존폐마저 문제가 되지 않는 공동체 의식의 결여 등이 우리 자신도 모르게 형성되었던 것이다. 내 사업을 만드는데 자기자본 20%, 차입자본 40% 무상지원 40%의 원칙이 정해지고 이를 너도나도 타내어 사업을 벌리다 보니 오뚝이 같은 자구력(自救力)이 형성되지 못하여 돈가(豚價)만 떨어지면 경쟁력이 상실하고 만다. 특히 예로부터 동업(同業)만 하면 망하는 것으로 여겨오던 사회적인 풍습은 불행하지만 차입 자본을 부추 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보다 진취적인 발전을 위하여 사고의 기본 축을 바꾸어 나갔으면 한다. 우선 국가의 지원이나 타 관련 산업의 협조를 기대하기보다는 모든 방역활동과 보상제도의 근간이 반드시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 만들어야 할 자조금(自助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 기금의 조성을 위하여 우리는 모든 노력을 경주하며 반대하는 정치인과 우리의 동업인 들을 설득하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의 축은 양돈산업이 정상적인 발전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관련산업의 발전이 병행하여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한 풍토의 조성을 위하여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친구이며 협조자라는 것을 마음에서부터 인식하고 고마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배척하여야 할 부분도 있지만 서로에게 감사하고 상호간에 협조할 때 우리의 마음과 양돈업은 평안하여 질 것이며 우리를 기쁘게 할 것이다.                                                   

 

2000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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